英, 코로나 지침위반 구실로 여성 납치·강간·살해한 경관 종신형

  • 뉴시스
  • 입력 2021년 9월 30일 23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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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충격에 빠트렸던 현역 경찰관의 여성 납치, 강간, 살인 사건 재판에서 30일 피고인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웨인 쿠젠스(48)은 3월3일 런던 남쪽의 친구와 만나고 걸어서 귀가하던 33세의 새러 에버라드를 경찰 신분증과 코로나19 방역지침 위반으로 위협한 뒤 ‘체포’한다고 속여 자신의 차로 유인 납치했다.

검찰은 쿠젠스가 이 같은 거짓 방역지침 위반을 핑게삼아 에버라드에 수갑을 채웠으며 런던 바깥으로 운전해 나간 뒤 강간하고 살해했다고 말했다.

쿠젠스는 납치유죄, 강간 및 살인 혐의의 유죄를 인정했다.

이날 판사는 사건의 상황상황이 “우리 마음을 파괴하고, 비극적이며, 그리고 완전히 짐승 같다”고 말했다. 쿠젠스는 “외로운 여성을 사냥질해서 납치하고 강간헀다”고 말한 판사는 피고인이 이 범죄를 “도저히 입에 담을 수 없을 만큼” 잔인한 구체성으로 사전에 계획했다고 지적했다.

희생자의 시신은 실종된 지 1주일 뒤 런던 남동쪽 100㎞ 지점의 켄트 애쉬포드 숲에서 발견되었다. 쿠젠스는 시신에 불을 붙였으며 그 전에 목을 졸랐다고 검찰은 말했다.

범인은 2018년에 런던 시경으로 왔으며 도심의 외교가를 경비하는 팀에서 근무했다. 에버라드를 납치한 당일 쿠젠스는 미국 대사관에서 야간 교대 근무를 했다.

이 사건 후 경찰관을 얼마나 믿어할 것인지 그리고 당국이 어떤 검증 절차로 경관을 뽑아야 하는지 등의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었다.

런던 시경은 소속 경관의 극악한 비행에 사죄했으나 여성과 소녀들을 보호하는 활동을 충분히 하지 않았으며 또 소속 경관들에 대한 성적 비위 의혹을 제대로 파헤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쿠젠스가 체포된 후 이 경관이 살인 사건 이전에 이미 음란성 노출 혐의를 최소한 2번이나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 당국은 뒤늦게 이런 의혹이 제대로 처리된 것인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

[런던=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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