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 돌아가지 않겠다”던 탈레반…‘남녀공학 불가능·베일 착용 의무화’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9-13 15:09수정 2021-09-1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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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둘 바키 하카니 아프간 고등교육부 장관. 트위터 ‘TalibanSoldiers’ 갈무리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과도정부가 여성의 대학 교육을 허용했지만, 남녀공학은 폐지하고 여학생들에게 이슬람 복장을 의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12일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압둘 바키 하카니 아프간 고등교육부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아프간의 새 교육 정책을 발표했다.

하카니 장관은 “시계를 20년 전으로 되돌리고 싶진 않다. 국가 건설은 지금 모습을 기반으로 시작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성들의 교육은 샤리아법에 근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샤리아법에 근거해 여학생들은 가능하면 여성에게 교육받을 것이고 남학생과 교실은 철저히 분리될 것”이라며 “신의 가호로 많은 여성 교원이 있어 문제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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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모든 것은 대학의 능력에 달려있다. 남성 교수진이 커튼 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거나 온라인 수업을 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아프간 카불의 한 대학에서 열린 탈레반 지지 시위에 참가한 니캅 착용 여성들. 트위터 ‘HillelNeuer’ 갈무리
하카니 장관은 “모든 여성들에겐 종교적 베일을 쓰는 것이 의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일이 단순히 머리만 가리는 복장(히잡)인지 얼굴을 가리는 복장(니캅)인지는 분명하게 말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탈레반은 합리적이고 이슬람 가치에 부합하는 동시에 다른 국가와 비교해 경쟁력 있는 이슬람 교육과정을 만들기를 원한다”라며 교과 내용도 재검토할 방침임을 밝혔다.

지난달 15일 아프간 수도 카불을 점령한 탈레반은 여성의 인권을 보장하겠다고 밝히며 히잡을 착용한다면 교육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 5일 교육 칙령을 통해 학교에 가는 여성들은 눈만 빼고 얼굴 전체를 가리는 ‘니캅’과 목 아래 몸 전체를 덮는 ‘아바야’의 착용을 지시받았다.

이렇게 과거와 다를 바 없는 탈레반의 여성 억압 정책에 대항해 아프간 각지에서는 여성들이 모여 반(反) 탈레반 시위를 전개하고 있다.

시위대는 여성에게 교육·노동·정치참여의 자유를 줄 것을 요구했지만, 탈레반은 시위대를 향해 기관총으로 위협하거나 채찍을 휘두르는 등 무력을 사용해 진압하고 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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