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곰에 총 겨눈 탈레반…동물학대 반복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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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2일 15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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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HizbkKhan’ 갈무리
트위터 ‘HizbkKhan’ 갈무리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과거 자행한 동물 학대가 다시 반복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더선에 따르면 탈레반 대원 여러 명이 동물원 우리 안의 곰을 향해 소총을 겨누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사진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있는 동물원에서 촬영됐다고 한다.

다행히 탈레반은 총을 겨누기만 했을 뿐 곰을 쏘지는 않았다고 한다.

탈레반 대원이 소총을 들고 동물원 내부를 순찰하듯 돌아다니고 있는 영상도 있다. 동물들은 생기를 잃은 모습으로 우리 안에 갇혀 있다.

페이스북 ‘Animal Welfare Watch’ 갈무리
페이스북 ‘Animal Welfare Watch’ 갈무리

카불 동물원은 과거 탈레반 집권 당시 큰 피해를 입은 동물원 중 하나다. 전선에 투입된 탈레반 병사들은 이곳 동물들을 학대하며 스트레스를 풀곤 했다.

1990년대 초 동물원을 찾은 탈레반 대원 중 하나는 사자 우리 안으로 들어가는 기행을 벌여 사자에 물려 죽었다. 다음날 그 대원의 동생은 사자를 찾아가 폭탄을 던져 한쪽 눈에 큰 상처를 입혔다.

또 아무런 이유 없이 코끼리를 향해 휴대용 로켓포를 쏘거나 여러 명이 곰을 폭행한 뒤 코를 자르고 방치하기도 했다.

카불 동물원을 주시하고 있는 ‘아시아 동물 보호 단체(Aisa for Aniamls)’ 측은 “현재 동물원 현장 상황은 불안정하지만, 여전히 운영 중이며 탈레반은 정상적으로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더선은 “아프간의 불안한 식량 수급 상황으로 인해 탈레반의 태도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염려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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