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정부군 사령관의 NYT 기고 “우리는 배신당하고 버림받았다”

  • 뉴스1
  • 입력 2021년 8월 26일 0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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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정파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하면서 붕괴된 아프간 정부의 군 사령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배신당했다고 주장했다.

아프간 육군 3성 장군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미 사다트는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나는 지쳤고, 좌절했으며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사다트 장군은 “전쟁 마지막 날은 아주 이상했다. 우리가 탈레반과 대항해 지상에서 격렬한 총격전을 벌일 때 미군 전투기는 우리 위에서 선회했다. 사실상 관중이었다”며 “우리가 배신당하고 버림받았다는 것은 미국 조종사들이 느꼈고, 우리에게 우리를 도울 수 없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연설에서 “아프간군조차 자신을 위해 싸우려 하지 않는 전쟁에서 미군이 죽을 수도, 죽어서도 안 된다”고 한 점을 비판했다.

사다트 장군은 “아프간 육군이 싸울 의지를 잃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는 미국 동맹으로부터 버려졌다는 느낌과 지난 몇 달간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서 드러난 우리에 대한 무시가 점점 커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탈레반은 미국의 종료일(철군)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었고, 그동안 그들이 한 일에 대한 군사적 보복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며 “그래서 탈레반은 계속 힘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사디트 장군은 “우리는 정치와 대통령에게 배신당했다”며 “이것은 단순한 아프간 전쟁이 아니라 많은 군인이 참여한 국제 전쟁이었다. 우리 혼자서 재개하고 싸우는 것은 불가능했다. 군사적 패배였지만 정치적 실패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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