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스가… 요코하마 시장 선거서 최측근 낙선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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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폭 지원 인물 대신 野후보 당선
언론 “자신의 지역구… 큰 타격”
최근 연설문 일부 누락-행사 지각
건강 이상설 돌아… 병원 찾아 진료

최근 연설 도중 원고를 빼먹고 읽는 모습 등으로 건강이상설에 휘말렸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73) 일본 총리가 21일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총리의 지역구 요코하마에서는 22일 스가가 지지한 후보가 시장 선거에서 패하는 등 지지율 하락에 시달리는 그에게 악재(惡材)가 쌓이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이날 오전 도쿄 한 병원에서 30분간 머물며 진료를 받았다. 총리 주변 인사는 “4월에 받은 종합검진의 후속 점검”이라며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스가 총리는 6일 히로시마에서 열린 원폭 희생자 위령 행사에서 연설문 일부를 건너뛰고 읽었다. 사흘 뒤 나가사키 원폭 희생자 위령 행사에는 지각했다. 최근 요미우리신문은 총리와 자주 만나는 한 각료를 인용해 “총리가 수척해 보이고 눈에 힘이 없어졌다”고 보도했다.

요코하마시장 선거에서는 스가 총리가 전폭 지원한 오코노기 하치로(小此木八郞·56) 후보가 입헌민주당 등 야권이 지원한 야마나카 다케하루(山中竹春·48) 후보에게 패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총리의 지역구에서조차 그의 인기가 떨어졌다. 총리에게 큰 타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올가을로 예정된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집권 자민당 내에서 총리의 지도력에 대한 불만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위기의 스가#낙선#건강 이상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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