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신 접종자도 마스크 다시 쓰라”… 두달 만에 지침 유턴

뉴욕=유재동 특파원 입력 2021-07-28 13:21수정 2021-07-2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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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이 다시 마스크를 꺼내들기 시작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대유행에 미국 보건당국이 결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대한 마스크 착용 지침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모든 연방정부 공무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얼마 전 코로나19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던 미국이 델타 변이의 확산세에 방역의 고삐를 다시 단단히 죄고 나서는 것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7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는 곳에서는 백신을 맞은 사람이라도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CDC는 이와 함께 올 가을학기부터 공립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직원 등은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가을학기에 완전한 대면 수업을 재개한다는 기존 방침은 재확인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델타 변이가 우리보다 한 수 앞서려는 의지를 매일 같이 나타내고 있다”며 “이는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마스크 지침 변경은 진화하는 바이러스와의 전투에서 필수적”이라며 CDC의 조치를 확인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방역 사령탑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도 “바이러스는 계속 변화하고 있고 우리는 다이내믹한 상황을 다루고 있다”면서 지침을 변경한 CDC의 결정이 옳았다고 했다.

앞서 두 달 전인 5월 CDC는 백신 접종자들은 대중교통과 병원 등을 제외하면 모든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27일 가이드라인 변경은 그로부터 불과 두 달 만에 나온 것이다. CDC의 지침은 연방정부 차원의 권고 사항으로 이를 수용할지 말지는 각 주 등 지방정부가 결정한다. 다만 최근 LA카운티 등 일부 지자체들이 이미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나선 만큼 많은 지역에서 지침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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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C는 지침 변경의 주된 이유로 델타 변이가 유행하는 상황에서 백신 접종자들에게서 빈발하는 ‘돌파 감염’을 들었다. 월렌스키 국장은 “백신을 맞은 사람들도 감염될 수 있고 바이러스를 지니며 전파할 위험이 있다는 새로운 과학적 근거가 나왔다”며 “이런 과학적 데이터가 우려스러웠고 불행히도 우리 지침을 업데이트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백신이 감염과 중증질환, 사망 확률을 낮추는데 아주 효과적인 것은 분명하지만, 전염력이 매우 높은 델타 변이로부터 100% 완전한 보호를 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지난 한 달간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배 가까이로 급증했고 사망자와 입원 환자 수도 크게 늘었다.

바이든 행정부는 연방정부의 모든 공무원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CNN방송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중 미접종자는 곧 백신을 맞아야 하고, 이를 거부하면 정기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의무 접종 대상에 군인은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26일 미국 보훈부는 연방 정부기관 중 처음으로 의료 종사 공무원들에게 향후 두 달 내에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7일 연방 공무원들의 백신 접종 의무화 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검토 중”이라고 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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