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왜곡’ 외면했던 IOC, 우크라이나 항의엔 즉각 수정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25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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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독도 왜곡에 대한 한국의 항의는 외면하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크림반도 표기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항의하자 지도를 즉각 수정했다.

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로 꿀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우크라이나와 크림반도 사이에 국경선이 그어진 2020 도쿄올림픽 홈페이지 지도에 항의했고 그 뒤 IOC가 (경계가 사라진 지도로) 수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IOC가 올림픽 홈페이지에 출전 선수 응원 지역 관련 지도를 올리면서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인 것처럼 묘사했다가 수정한 것이다. IOC는 “서비스 제공자의 실수였다. 내용을 알게 된 뒤 사과와 함께 이를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남쪽에 흑해를 향해 돌출해 있는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영토 분쟁지역이다. 크림반도는 2014년 러시아가 무력 병합해 서방의 제재와 비난을 촉발했으며 많은 나라들이 여전히 우크라이나의 영토로 본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IOC의 지도 수정에 러시아 측은 반발했다. 주일 러시아 대사관은 24일 페이스북에 “크림반도는 국제 기준에 따라 실시된 주민투표에서 주민들의 자유로운 의사 표시 결과 러시아의 일원으로 귀속됐다”고 성명을 올렸다.

IOC는 그동안 일본의 독도 왜곡에 대한 한국의 항의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앞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지도에 독도를 자국 영토인 것처럼 표시하자 우리 정부는 여러 차례 IOC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 그러나 IOC는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측에 문의한 결과 성화 봉송로 내 독도 표시는 순수한 지형학적 표현이며 어떠한 정치적 의도가 없다는 확인을 받았다”며 지도 수정은 하지 않은 채 일본 측의 답변 내용을 그대로 전했다.


조종엽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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