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대통령 장례식…혼란 속 외부서 총성도

뉴스1 입력 2021-07-24 03:55수정 2021-07-24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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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의 장례식이 23일(현지시간) 거행된 가운데 도중에 총성이 울리는 등 안전 우려가 제기되면서 미국 대표단이 예정보다 일찍 자리를 피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해 “총성은 장례식 장소 외부에서 보고됐으며, 대통령 대표단은 아이티에서 안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아이티의 불안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힐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주 유엔 미국 대사를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아이티 대통령 장례식에 보냈다. 대표단에는 미셸 시손 주 아이티 대사, 대니얼 푸트 아이티 특사, 후안 곤살레스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서반구 담당 수석, 그레고리 믹스 하원 외교위원장(민주), 제프 포텐베리 하원의원(공화)이 포함됐다.

토마스-그린필드 대사는 트위터에 “아이티 국민은 민주주의와 안정, 안보, 번영을 누릴 자격이 있다”면서 “위기의 시기에 아이티인과 함께 한다”고 적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를 평화롭게 표현하고 폭력은 자제하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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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즈 대통령의 장례식은 이날 그의 고향인 북부 도시 카프아이시앵에서 삼엄한 보안 속 열렸다. 각국 정부 대표들과 외교관들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하고 영부인 마르티네 모이즈 여사를 위로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모이즈 여사는 추도사를 통해 “정치에 입문하기 전 성공적인 사업가였던 남편이 잔혹하게 살해당했다”면서 “아이티 정치는 타락했고, 고인은 이를 개선하려 했다”고 말했다. 다만 모이즈 여사는 “복수나 폭력은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모이즈 대통령은 지난 6일 밤 관저에 들이닥친 괴한들의 총에 맞아 숨졌다. 현재까지 20여 명이 암살과 관련해 체포된 상태로, 이들 대부분은 콜롬비아 국적자지만 미국인도 포함돼 있다.

중남미 카리브해의 섬나라 아이티는 되풀이된 자연재해와 빈곤으로 사회·정치적 혼란이 심화됐다. 특히 모이즈 대통령은 각종 분쟁으로 2018년 총선이 미뤄진 상황에서 국정을 운영해왔다.

무장갱단의 활개로 치안마저 불안해진 가운데 대통령 퇴진시위도 이어져온 터라 이번 사건 이후 정국은 더 불안해졌다. 아이티는 오는 9월 대통령 선거와 함께 총선, 지방선거 등을 치를 예정이었다.

한편 모이즈 대통령 암살 뒤 정국을 이끌어온 클로드 조제프 임시총리는 지난 19일 사임했고, 모이즈 대통령이 사망하기 이틀 전 총리로 지명한 아리엘 앙리를 중심으로 새 정부가 꾸려지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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