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폭발해 수십명이 사망한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의 니라공고 화산이 또 다시 호수 밑에서 폭발할 수 있다는 정부 발표에 27일 고마 지역의 수만명이 다시 탈출길에 나섰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정부 발표에 따르면 화산 활동 모니터 지표들은 이 일대를 이산화탄소로 질식시킬 수 있는 ‘호수분출’(limnic eruption)이 일어날 수 있음을 경고했다. 호수분출은 호수 깊은 곳에서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가 위로 나와 구름을 형성하는 자연재해다. 화산 정상에 있는 전문가들도 위험 평가를 통해 이를 경고했다고 정부는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아침 일찍 키부 지방 군 총독인 콘스탄트 은디마 장군은 대도시 지역에 있는 약 200만 명 중 60만 명 이상에게 대피할 것을 명령했다.
그는 “현재 우리는 육지나 호수 밑의 폭발을 배제할 수 없다. 이것은 곧 예고 없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당국이 고마에서 서쪽으로 약 20km 떨어진 사케로 시민들을 수송할 것을 계획했다고 덧붙였다.
이 발표 후 시내 거리는 차량까지 뒤엉킨 채 걷거나 뛰거나, 매트리스를 나르거나, 소지품을 스포츠 가방 또는 비닐봉지에 넣은 피난민들로 가득 찼다. 일부는 겁먹은 아이들의 손을 붙잡고 서둘러 걷고 있었다.
지난 주말 니라공고 화산 폭발로 수만명이 고마에서 도망쳤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후에 돌아왔다. 그러나 강한 여진이 계속해서 도시를 흔들고 있어 일부 건물이 붕괴되고 주민들은 불안에 떨었다. 가뜩이나 이런 상황인데 이산화탄소 구름 우려까지 나오자 주민들은 패닉에 빠졌다.
니라공고 화산은 폭발하면서 마그마를 분출했는데, 흘러내린 마그마는 마을들을 파괴한 후 고마시의 가장자리에서 겨우 멈췄다. 화산 폭발이 직간접 원인이 되어 당시 32명이 사망했다.
니라공고 화산은 고마에서 불과 12킬로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고마시 땅밑에 또는 인근 키부 호수 아래에 마그마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았다. 이산화탄소 구름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1986년 카메룬의 니오스호에서 호수분출이 발생해 이산화탄소가 마을을 덮쳐 1700명 이상의 사람들과 수천 마리의 소가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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