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 미얀마 군부와 거래 중단

뉴스1 입력 2021-05-27 15:09수정 2021-05-2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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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에너지 대기업 토탈(Total)이 미얀마 군부와 맺은 조인트 벤처에 가스 대금 지급을 중단한다고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토탈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12일 열린 모아타마 가스운송회사(MGTC)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MGTC는 토탈이 미얀마 군부와 맺은 조인트 벤처로, 미얀마 야다나 가스전과 태국을 잇는 가스관을 소유하고 있다.

이번 거래 중단 결정은 토탈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탈은 MGTC 지분 31%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쉐브론도 MGTC 지분 28%를 보유하고 있다. 태국 석유공사 산하 에너지 기업 PTTEP사도 25%를, 미얀마 군부가 운영하는 미얀마석유가스공사(MOGE)가 1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MGTC의 2대 주주인 쉐브론 역시 주총 결정을 지지한다고 이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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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석유가스공사는 천연가스 판매로 연간 10억 달러(약 1조 1186억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토탈 측은 “미얀마의 불안정한 상황에 비춰 회사 주주들에 대한 현금 배당은 4월 1일부로 중단돼왔다”면서 “미얀마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인권 탄압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이 미얀마 군부를 향해 어떤 제재를 가하더라도 그에 따르겠다고도 했다.

MGTC 가스관은 토탈이 운영하는 야다나 연안 가스전에서 천연가스를 끌어다 인근 태국으로 운송하고 있다. 토탈 측은 “미얀마와 태국의 전기 공급 중단을 막기 위해 가스 생산을 계속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탈은 2월 1일 미얀마 군사 쿠데타 발발 이후 시민 시위대 강경 진압이 계속되면서 민주주의 활동가들로부터 미얀마 군정과의 자금거래를 중단하라는 압력을 받아왔다. 미얀마 감시단체에 따르면 현재까지 시민 800여 명이 군부에 살해된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결정으로 미얀마 군부와의 사업을 진행해온 다른 해외 기업들에 대한 거래 중단 압력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미얀마 군부는 광업, 은행, 석유, 관광 등 국가 경제 주요 부문에서 상당한 이윤을 누려왔다. 미얀마는 의류 산업 분야에서도 핵심 제조국이다.

앞서 프랑스 다른 에너지기업 EDF는 미얀마에서 진행하던 15억 달러 규모 수력댐 건설 프로젝트를 중단했고, 이탈리아 베네통, 스웨덴 H&M 같은 유명 브랜드 그룹들은 이미 미얀마에 신규 주문을 중단한 상태다.

다만 일본 일부 기업들은 이 같은 움직임에 동조하는 듯하면서도 다소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있어 논란이 될 전망이다.

일본 자동차기업 스즈키는 쿠데타 직후 미얀마에서 운영하던 현지 공장 2곳의 가동을 잠시 중단했지만, 이후 며칠 안 돼 공장을 다시 열고 제3공장 설립까지 추진 중이다. 스즈키 미얀마 공장의 생산 규모는 2019년 기준 1만3330대로, 주로 현지 내수용이다.

일본 양조사 기린 이치방도 미얀마 군부가 자사의 인권 원칙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현지 브루어리 2곳과 진행 중인 협력을 곧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미얀마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할 의사는 없다고 했다. 미얀마는 기린 전체 매출의 약 2%를 차지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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