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협 속 대만 무기…세계 1위 반도체 파운드리‘TSMC’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16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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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는 어떻게 반도체 지정학의 달인이 됐나’

최근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고조되는 대만해협의 무력충돌 위기를 커버로 다루며 관련 기사로 세계 1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 TSMC를 조명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첨단 반도체의 84%가 대만에서 만들어 진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한다면 전 세계 전자 산업은 계산할 수도 없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미국이나 중국에 모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는 것이 TSMC가 살아남는 법”이라고 전했다.

대만은 코앞에서 중국의 무력시위와 미국의 동맹 요구를 동시에 받으며 외교의 묘를 펼쳐야 하는 위기 속에 있다. 여기서 대만의 세계 1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 TSMC가 중요한 지렛대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만 정부는 반도체가 안보라는 점을 파악하고 대만 본토에 핵심 반도체 시설을 짓도록 자국 기업을 지원해 왔다. 대만의 또 다른 무기는 독보적 기술력이다. 최첨단 반도체로 꼽히는 7nm(나노미터) 이하 반도체는 전 세계에서 TSMC와 한국의 삼성전자만 만들 수 있다. 미국은 물론 중국도 대만과의 협업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관영매체 인민일보 등은 TSMC를 지지하는 듯한 칼럼을 일제히 실었다. TSMC는 최근 미국에 5나노 이하 최첨단 공장을, 중국에는 28나노 수준의 차량용 반도체 범용 공장 투자를 단행했다. 중국 내에선 ‘대만이 중국을 무시한다’, ‘투자를 받지 말자’는 반대 여론이 나왔다.

하지만 인민일보는 “내부 순환(기술 자립)만 강조하는 일방적 발상, 근시안적 행태는 중국 반도체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10년 간 칼 한 자루를 가는 각오’와 ‘글로벌 협력’을 역설했다. 중국도 대만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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