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日 장관 대신 총리와 교섭” 고자세… 스가, 자존심 굽히고 “추가 백신 부탁” 전화

도쿄=박형준 특파원 입력 2021-04-21 03:00수정 2021-04-2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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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日언론, 백신 확보 뒷얘기 보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처
일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자 1억1000만 명 모두에게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을 확보한 것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자존심을 내세우지 않고 미 최대 제약사 화이자와 직접 교섭에 나선 덕분이라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16∼18일 미 워싱턴을 방문했던 스가 총리는 17일 알베르트 부를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와 현지에서 통화를 갖고 화이자 백신 공급을 요청했다. 다만 이 통화로 일본이 얼마의 화이자 백신을 추가로 공급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올해 초 후생노동성이 화이자와 맺은 계약서를 공개했을 당시 ‘화이자가 일본에 연내 1억4400만 회분의 백신 공급을 위해 최대한 노력한다’는 언급만 있었다. 확약이 아니었고 공급 시점도 명확하지 않았다. 그러자 백신 접종을 담당하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담당상이 1월부터 화이자와의 추가 교섭에 나섰다. 하지만 화이자 측은 “장관 대신 총리와 교섭하고 싶다”며 퇴짜를 놓았다.

당시 정부 일각에서는 ‘일국의 총리가 개별 기업의 CEO와 직접 교섭이라니 당치도 않다’는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일본의 백신 접종 속도가 미국 영국 등 서구 선진국에 비해 뒤처지자 스가 정권 또한 화이자의 협조를 요구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특히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혈전 논란이 고조되자 스가 정권 또한 다급해졌다. 결국 스가 총리는 17일 부를라 CEO에게 “백신의 추가 공급을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부를라 CEO 역시 “일본 정부와 긴밀히 연대하고 싶다”며 사실상 OK 신호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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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현재 화이자 백신 외에도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1억2000만 회분, 미 모더나 5000만 회분의 백신도 공급받기로 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스가#화이자#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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