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따뜻해지자 잦아진 외출…유럽서 코로나 ‘3차 확산’ 본격화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2일 1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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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서 방역수칙 주의시키는 프랑스 경찰. 뉴시스
공원서 방역수칙 주의시키는 프랑스 경찰. 뉴시스
유럽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3월 1차 확산, 지난해 10월 2차 확산 때와 마찬가지로 각국 보건체계가 과부하에 몰리는 분위기다.

최근 코로나19 3차 확산세가 가장 두드러진 국가는 프랑스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일(현지 시간) 프랑스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만659명까지 치솟았다. 프랑스는 지난해 11월 2차 유행 당시 한때 확진자가 8만8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차츰 감소세에 접어들어 연말엔 1만 명 수준까지 떨어졌고, 올 2월까지 2만 명 안팎을 유지해왔다. 2월과 비교해 일일 확진자 수가 2배 넘게 뛴 것이다.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프랑스 정부는 지난달 31일 전국 단위 봉쇄령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3주간 유치원과 초중고교를 폐쇄하고 오전 6시~오후 7시 프랑스 전역에서 주거지 반경 10㎞ 밖으로 나갈 땐 이동확인서를 소지해야 한다. 오후 7시 이후엔 외출과 지역 이동도 금지한다. 프랑스가 전국 단위 이동제한 조치 명령을 내린 것은 지난해 3월 17일, 10월 30일에 이어 세 번째다.

독일도 1일 신규 확진자가 2만4300명으로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 확진자수(1만3110명)와 비교하면 1만 명 넘게 일일 확진자 수가 늘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일 화상연설에서 “부활절 연휴(1~5일)에 모임을 자제하지 않으면 보건체계가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베를린 주정부는 이날 오후 9시부터 오전 5시까지 통행 금지 조치를 내린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최근 연일 2만 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코로나19 감염자의 중환자실 병상 점유율이 전국 평균 41%까지 치솟아 위험 수위 기준인 30%를 훌쩍 넘었다. 이탈리아에서는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병상이 부족해 병실 복도와 비상구 계단에 간이침대까지 등장했다. 이탈리아의 1일 신규 확진자는 2만3649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터키 신규 확진자는 4만806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유럽 각국은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외출이 잦아지고 변이가 확산된 데다가 코로나19 백신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는 탓에 3차 확산 위기를 맞은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지부는 “현재 유럽 지역 전체 인구의 10%만이 코로나19 백신 1차분을 접종했다”고 밝혔다.

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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