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밤에도 주택가에 무차별 실탄 발포

조유라 기자 입력 2021-03-09 03:00수정 2021-03-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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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시위서 실탄에 최소 3명 사망
최대도시 양곤서 6차례 폭탄 소리도
군경, 시위차단 위해 병원-학교 점령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에서 군경이 시위대뿐 아니라 민간 주택을 향해서도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특히 밤 시간대 주택가를 향한 군경의 실탄 발포는 구금 상태인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당원들을 색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군경은 7일 밤 최대 도시 양곤, 2대 도시 만달레이 등 주요 도시에서 주택가를 향해 실탄과 공포탄을 무차별 발사했다. 양곤 내 최소 12개 지역에서 경찰부대가 목격됐고 새벽 내내 총소리와 함께 6차례의 폭탄 소리도 들렸다. 무장 군인들이 군용 트럭을 타고 다니며 거리로 총을 발사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도 돌고 있다.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경찰 관계자는 “군부가 6일 밤부터 NLD 당원을 색출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군경이 쏜 실탄은 집 안까지 날아들었다. 시민들은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집 곳곳에 실탄이 박힌 사진을 올리며 “이제는 집 안도 안전하지 않다”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했다. 한 여성은 집 안까지 날아온 총알에 다리를 맞았다며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주미얀마 한국대사관은 8일 홈페이지를 통해 “낮 시간대뿐만 아니라 야간에도 무력을 동원해 시위대 체포 등의 강경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며 “시간, 장소를 불문하고 매우 위험한 만큼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 방문을 자제하고 특히 야간에 외부 출입 및 이동을 절대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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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시위에서는 군경의 실탄 발사로 최소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양곤 인근 미치나에서는 시위대 2명이 군경이 쏜 실탄을 머리에 맞고 사망했다. 남부 파곤에서도 30세 남성이 복부에 총을 맞아 숨졌다.

군부는 시위대의 거점 장소인 병원과 학교 등을 속속 점령하고 있다. 군인들은 양곤에서 가장 큰 병원인 양곤종합병원을 포함해 주요 병원을 이미 점거했다. 만달레이 병원과 학교의 사정도 비슷하다.

군부는 이스라엘 출신의 로비스트 아리 벤메나시를 고용해 여론전을 벌이고 나섰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그는 거액을 받고 고용됐고 군부에 대한 제재가 풀리면 추가 금액을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메나시는 “수지 고문이 로힝야족을 탄압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미얀마 군부#무차별 실탄 발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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