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용서받나…인민은행 총재 “앤트그룹 IPO 가능”

  • 뉴스1
  • 입력 2021년 1월 27일 10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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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총재가 무산됐던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 재추진 가능성을 언급했다.

26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강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이날 세계경제포럼, 이른바 다보스포럼 화상회의에서 “마윈의 앤트그룹이 중국 법을 완전히 준수하고 고객의 불만을 해결한다면 IPO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앤트그룹은 IPO 규모가 350억 달러(약 38조9700억원)에 달해 2019년 12월 역대 최대 IPO를 기록한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294억 달러(약 32조73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를 모았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중국 금융당국이 돌연 앤트그룹의 IPO를 중단시키며 상하이·홍콩 증시 동시 상장이 무기한 연기된 바 있다.

앤트그룹을 겨낭한 중국 당국의 제재는 마윈이 지난해 10월 상하이에서 열린 와이탄 금융서밋 연설에서 당국이 ‘위험 방지’를 지상 과제로 앞세워 지나치게 보수적인 감독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정면 비판한 직후 나왔다.

이에 시장에서는 당국을 비판한 마윈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총재의 발언으로 앤트그룹의 IPO는 물론이고 상하이·홍콩 증시 동시 상장 가능성까지 열린 것이다.

이 총재는 앤트그룹 규제 사태는 “매우 복잡한 문제”라면서도 “이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앤트그룹 IPO를 승인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앤트그룹이 중국 법을 완전히 준수하고, 문제가 해결되면 법에 따라 검토를 계속할 것”이라고 답했다.

앤트그룹이 기본 결제서비스만을 유지한다면 IPO를 승인해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부 당국과 국영 은행들은 앤트그룹이 소비자 대출과 보험, 재산관리 서비스가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 앤트그룹에 결제서비스만 남기고 모든 사업을 모두 정리하라고 압박해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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