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심기 건드려 쪽박 찬 알리바바…다음은 어디?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29일 14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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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IT업계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창업자의 중국 정부 비판의 대가를 톡톡이 치르고 있다.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가 이틀째 주가가 급락하며 올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것은 물론 단속 확대 우려로 다른 정보통신 기업 주가까지 폭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알리바바와 텐센트홀딩스, 음식배달기업인 메이퇀, 징둥닷컴의 시장 가치는 지난 24일 이후 단 이틀만에 2000억달러(약 218조4600억원) 가까이 증발했다.

정부가 알리바바에 대해 반독점 관행을 조사하겠다고 밝힌 후다. 전날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는 8% 떨어져 지난 10월 정점 이후 2700억 달러의 시총이 사라졌다. 이날 텐센트와 메이퇀은 6% 이상 떨어졌다.

미국 증시도 직격탄을 맞았다. 알리바바는 미 증시에서 24일 13% 급락했고 28일은 큰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28일 징둥닷컴은 3.4%, 텐센트는 3.5% 하락했다. 미국 투자은행 베어드는 미국에 상장된 알리바바 주가 목표치를 325달러에서 285달러로 낮췄다.

앰버 힐 캐피탈의 자산 관리 책임자인 잭슨 웡은 “중국 정부는 IT기업들에 더 많은 통제권을 가지기를 원한다”면서 “알리바바, 텐센트 또는 메이퇀 같은 기업들의 주식 매도 압력은 여전히 매우 크다. 중국 정부가 보기에 이들 기업은 너무 빨리 너무 크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규제당국이 알리바바로부터 어떤 양보를 끌어내려 하는지는 불분명하지만 현행 독점 금지법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위반자들에게 수입의 10%까지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알리바바의 경우 78억 달러의 과징금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경쟁업체를 따돌리기 위해 싸게 파는 약탈적 가격 책정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무라증권의 애널리스트들은 28일 투자노트에서 “중국이 알리바바를 이용해 IT업계 나머지 기업들에 가격 정책 문제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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