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센카쿠 방어위해 전투 병력 전개할 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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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미군사령관, 연합훈련 관련
中견제 의도 공개적으로 밝혀

“미일의 연합 수송 능력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방어하거나 다른 위기에 대응하는 전투 병력을 전개하는 데도 사용될 수 있다.”

케빈 슈나이더 주일미군사령관이 항공모함 2척 등 대규모 함대가 투입된 채 진행 중인 주일미군과 일본 자위대의 연합훈련 ‘킨 소드(Keen Sword)’의 의미를 두고 이같이 말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지난달 30일 전했다. 일본과 중국이 센카쿠열도를 두고 영유권 다툼을 벌이는 상황에서 슈나이더 사령관이 중국에 대한 센카쿠열도 방어를 명시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일본 NHK는 “슈나이더 사령관의 발언은 센카쿠열도 인근에서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미일 연합훈련인 킨 소드는 2년마다 열리며, 올해는 지난달 27일 시작돼 5일까지 10일간 일본 근해에서 진행된다. 미 해군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과 향후 경항공모함으로 개조될 예정인 일본 해상자위대 가가함 등 선박 20척과 항공기 170대, 병력 4만6000여 명이 참가했다. 올해에는 사이버 및 전자전 훈련이 포함됐으며, 캐나다 해군도 참여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올해 훈련에는 미 해병대 제3해병 원정군(III MEF)과 ‘일본 해병대’로 불리는 육상자위대 수륙기동단이 연합 상륙훈련을 벌인다. 중국이 센카쿠열도를 점령할 경우 미국과 일본의 해병대가 함께 섬을 탈환하는 상황을 가정했다고 해석될 수 있다. 일본은 2018년 육상자위대 소속 상륙부대를 창설했다.

슈나이더 사령관은 또 “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미일 동맹이 강화되고 있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밝혔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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