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한국전 연설, 반미 감정 조장…시대착오적”

뉴스1 입력 2020-10-24 18:20수정 2020-10-2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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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뉴스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전쟁 70주년 행사에서 연설을 통해 ‘국가주권’을 선전하고 자국 내 반미 감정을 조장한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공산당이 한국전쟁에서 ‘미국의 억압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를 쟁취했다’는 식의 국수주의적 메시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날 시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 전쟁 70주년 행사에 참석해 “당시 중국과 미국의 국력 차이는 매우 컸지만 이런 비대칭 속에서도 위대한 중화민족은 조선군과 긴밀히 협력해 미군 불패 신화를 깨뜨리고 승리를 거뒀다”고 연설했다.

그러면서 “제국주의가 다시는 신중국을 무너뜨릴 수 없다는 것을 이 전쟁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렸다”며 “항미원조 승리는 중화민족 부흥의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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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은 이날 연설 내내 미국군을 ‘침략군’이라고 칭하며 반미 감정을 고조시켰다. 그는 미국을 겨냥, “패권주의 행태를 보이며 중국 국가주권과 안전을 위협하는 세력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콜린 고 싱가포르 국방전략연구소 연구원은 “국내 반미 감정을 조장하려는 시도는 미중 관계에 더 큰 피해를 주는 것 외에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 연구원은 “반미 선전은 전쟁터에서 젊은 중국인들의 사기를 고취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그런 전술은 더 이상 적절하지 않다. 미중 관계가 신냉전으로 빠져들고 있는 지금은 중국이 자제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전쟁 전문가 마자오 미국 워싱턴대 교수는 “공산당이 중국을 ‘피해자’로 묘사하고 정권의 정당성을 강조하려는 것은 과거 중국이 겪었던 굴욕을 씻어내려는 오래된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첸 다오인 상하이의 한 정치평론가는 “중국은 많은 분쟁지역에서 1차 세계대전 때의 독일과 1941년의 일본만큼이나 (무모할 정도로) 자신만만하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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