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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동성커플 지지’ 발언 후 바티칸 고위층 ‘멘붕’
뉴스1
업데이트
2020-10-23 09:08
2020년 10월 23일 09시 08분
입력
2020-10-23 09:07
2020년 10월 23일 0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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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애 커플에 대해 ‘법적 보호가 필요하다’고 발언한 인터뷰의 파문이 커지고 있다. 오랜 금기를 깬 교황의 ‘폭탄선언’(Bombshell)에 언론에선 문의가 빗발치고 있지만 바티칸은 사흘째 침묵을 지키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지난 21일 로마 영화제에서 개봉한 다큐멘터리 ‘프란치스코’에서 시민결합법(Civil union law)을 통한 동성커플의 권리 보호를 공개 지지했다.
시민결합법은 이성 간 결혼을 통해 발생하는 모든권리와 책임을 동성 커플에게도 법적으로 동등하게 부여하는 내용이다. 교황은 이전에도 동성 커플이 법적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발언한 적 있지만, 시민결합법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 이번 발언은 수천년간 성소수자(LGBTQ)를 죄악시해 온 가톨릭교회의 보수주의와의 결별로 평가됐다. 교황 발언 이후 가톨릭교회 최고위층은 충격에 휩싸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하지만 바티칸에선 교황의 발언이 몰고 올 파장을 의식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바티칸 라디오·텔레비전·일간지·트위터 등에는 교황 관련 어떤 언급도 없다. 교황 대변인도 블룸버그 등 미국 언론들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바티칸이 운영하는 언론 매체에서 근무하는 2명에 따르면 “이번 사태에 대응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바티칸 고위 관계자도 교황 발언에 대한 언급 자체를 피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앞서 교황은 “동성애자들은 한 가족을 만들 권리가 있다. 그들도 하느님의 자녀로 가정을 이룰 권리가 있다”며 “누구도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버려지거나 불행해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가 만들어야 할 것은 시민결합법”이라며 “그들이 법적으로 보호받을 방법이다. 나는 이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된 영화 ‘프란치스코’는 사회 현안에 대한 교황의 접근 방식을 연대기적으로 다룬 다큐멘터리다. 교황은 동성 결혼 인정은 반대하면서도 이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법적 보호는 있어야 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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