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는 ‘깜깜이’…트럼프는 ‘아냐’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6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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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발표된다. 한국시간으로는 같은날 오후 6시다. 노벨 평화상은 다이너마트 발명가인 알프레드 노벨의 유지에 따라 국가간 친선, 상비군 폐지 또는 감축, 평화회의 설립과 증진을 위해 노력한 사람에게 수여된다.

6일 노벨상 홈페이지에 따르면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올해 노벨 평화상 후보는 318명으로 이 중 211명이 개인, 107명이 단체라고 발표했다. 이는 역대 4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노벨 평화상 후보는 현직 국가원수 등 일정 자격을 충족하는 개인과 단체라면 자유롭게 추천할 수 있다. 다만 추천자와 후보 명단은 50년 동안 공개되지 않는다.

노르웨이 의회가 지명한 위원 5명으로 구성된 노벨위원회는 지난 1월31일까지 후보 추천을 받아 검증 작업을 벌여왔다. 노벨위원회는 조만간 마지막 회의를 열어 다수결로 수상자를 정한 이후 9일 발표할 예정이다. 결정은 불가역적이며 번복되지 않는다. 시상식은 노벨 서거 기념일인 오는 12월10일 이뤄진다.

CNN은 올해 노벨 평화상 후보로 세계보건기구(WHO), 언론인보호위원회(CPJ), 국경없는기자회(RSF), 미국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 등을 도박업계에서 거론한다고 전했다. 개인 후보자로는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등이 거론된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 소장인 댄 스미스는 CNN에 “올해는 (누가 수상할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창설 75주년을 맡는 유엔이 수상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다만 스미스 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상 가능성은 일축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간 관계 정상화를 중재하는 등 중동 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후보로 추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미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前) 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추천된 것으로 전해진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순위를 예측하는 독립 학술기관인 오슬로 평화연구소(PRI)의 헨리크 우르달 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방식을 두고 이견이 많다는 이유로 WHO의 수상 가능성에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우르달 소장은 전세계적으로 언론의 자유가 탄압 받고 있다면서 CPJ를 유력 후보로 제시했다. RSF 또는 기자 개인이 수상할 수도 있다고 점쳤다. 독재자 오마르 알 바시르 전(前) 대통령을 쫓아낸 민중혁명 주체 ‘자유와 변화를 위한 힘(FFC)’ 또는 청년 활동가 알라 살라도 유력 후보로 꼽았다.

지난 8월 독극물 테러를 당했던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도 거론된다. 우르달 소장은 나발리가 독극물 테러를 당하기 전에도 후보 명단에 있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의 장기 집권 하에 야당 정치인이 처한 도전을 대표하는 인물이라는 이유에서다.

툰베리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CNN은 노벨위원회가 툰베리를 두고 양분돼 있다면서 평화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수상 여부가 좌우될 것이라고 점쳤다. 우르달 소장은 기후와 불안정을 연결 짓는 것에 회의적인 이들이 많다면서 툰베리가 수상한다면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고 CNN에 전했다.

뉴질랜드의 저신다 아던 총리도 코로나19에 성공적으로 대처했다는 점에서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CNN은 아던 총리가 주요 국제 협약에 관여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수상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무슬림을 겨냥한 테러를 편견 없이 수습했다는 점에서 후보로 꼽혔다.

CNN은 노벨위원회가 해당년도 언론 노출도가 높은 후보에게 상을 주는 대신 세계적인 주목을 받지 못했던 오랫동안 활동해온 개인이나 조직을 부각시키는 경향이 있다면서 수상자는 마지막까지 알 수 없기로 유명하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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