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를 쓴 영국 작가 J.K. 롤링이 로버트 케네디 인권재단이 수여하는 권위 있는 인권상 ‘희망의 물결 상’(Ripple of Hope)을 반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롤링은 로버트 케네디 인권재단(RFKHR)이 트랜스젠더 권리에 대한 그의 게시물을 비판한 직후 이 같이 말했다.
롤링은 전날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트렌스젠더를 보는 시각에 대한 RFKHR과의 의견 충돌로 희망의 물결 상을 반납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RFKHR이 나에게 이 같은 입장을 채택하도록 강요당한 것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썼다.
롤링은 “상의 붙어 있는 이름에 대한 나의 존경심이 어떠하든 어떤 상이나 명예도 나에게 큰 의미는 없다”며 “나는 내 양심의 명령에 따를 권리를 박탈당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FKHR는 지난해 고아원 제도 내에서 벌어지는 아동 학대를 조명해 아동의 권리를 보호한 공로로 롤링에게 ‘희망의 물결 상’을 수여했다.
하지만 이번 달 로버트 케네디의 딸이자 RFKHR의 회장인 케리 케네디는 롤링의 트렌스젠더에 대한 견해에 대해 이미 취약한 집단을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케네디는 성명에서 “롤링의 트랜스젠더 공격은 RFKHR의 근본적 신념과 가치에 부합하지 않으며 아버지의 비전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희망의 물결 상은 ‘사회 변화에 대한 헌신’을 보여준 사람들에게 수여된다. 수상자 중에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 배우 겸 활동가인 조지 클루니 등이 있다.
롤링은 지난해 ‘생리하는 사람들을 위한 더 평등한 세상 만들기’라는 칼럼을 트위터에 공유하면서 여성을 지칭하는 다른 표현이 없냐고 비꼬았다.
트랜스젠더를 여성의 범주에 포함하는 바람에, 생물학적 여성을 지칭하는 명칭 자체가 사라져 버렸다고 비꼰 것이다.
이에 롤링에게는 트랜스젠더의 성 정체성을 부정하는 발언이라는 비난이 쏟아졌고, 트랜스젠더에게 사과하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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