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최근 위스콘신에서 벌어진 흑인 총격 사건과 이로 인한 시위를 겨냥해 ‘폭력 중단’을 호소했다.
펜스 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공식 유튜브 계정으로 생중계된 셋째 날 행사에서 위스콘신 사태를 겨냥, “미니애폴리스에서든, 포틀랜드에서든, 아니면 커노샤에서든 폭력은 멈춰야 한다”라고 발언했다.
앞서 지난 23일 위스콘신 커노샤에선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경찰의 총에 7차례나 맞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지난 5월 조지 플로이드 사망과 맞물려 재차 거센 시위를 촉발했으며, 시위 과정에서 총격으로 두 명이 숨지기도 했다.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있는 역사적 성지 맥헨리 요새를 배경으로 서서 연설한 펜스 부통령은 “너무 많은 영웅이 우리의 자유를 수호하며 죽어갔다”라며 “우리나라의 거리엔 법과 질서가 있다”라고 호소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법을 집행하는 제복을 입은 남녀가 우리 중 최고라는 사실을 안다”라고도 했다.
그는 아울러 연설 과정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겨냥, “바이든의 미국에서 당신은 안전하지 않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바이든 후보는 앞서 위스콘신 사태에 성명을 내고 “또 한 명의 흑인 남성이 과도한 무력의 희생자가 됐다”라며 “국가가 다시 비탄과 분노로 일어섰다”라고 밝힌 바 있다.
펜스 부통령은 “(바이든은) 나라 전역의 도시를 에워싼 폭력과 혼돈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오는 11월 대선 주요 화두 중 하나로 미국 사회에 자리 잡은 구조적 인종 차별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수차례 인종 차별 논란을 빚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하고 5월 이후 진행된 인종 차별 항의 시위 표심을 모으기 위한 의도다.
반면 트럼프 진영은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하며 민주당이 법질서를 흐트러뜨리고 경찰 해체를 원한다는 공세로 맞서고 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을 ‘법질서 대통령’으로 칭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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