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DA국장 “코로나19 혈장치료 효과 과장됐다” 사과

  • 뉴시스
  • 입력 2020년 8월 26일 11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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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신뢰타격 불가피해져

스티븐 한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2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회복된 사람들의 혈장을 이용한 치료가 코로나19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는 효과가 과장됐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과학자들과 의학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23일 FDA가 코로나19에 대한 항체를 함유하고 있는 회복 환자들의 혈장을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하는 것을 긴급 허가했다며 이를 “역사적 돌파구”라고 선전한 것에 반발해 왔다.

혈장 치료의 효과가 확실하게 입증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이 발표한 것은 공화당 전당대회 시작을 하루 앞두고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비판을 잠재우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한 국장은 혈장 치료를 받으면 100명 중 35명 이상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주장은 메이요 클리닉의 예비조사 결과를 엄청나게 과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한 국장의 사과는 앞으로 나올 백신의 안전성과 코로나19 예방에 효과적인지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순간을 앞두고 FDA가 백악관으로부터 강한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이 35%라는 수치를 놓고 다른 과학자들과 FDA 내부로부터도 비난이 커졌고, 한 국장에게 이를 바로잡으라는 요구가 거셌다.

한 국장과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이 제시한 메이요 클리닉의 혈장 치료 효과는 두 치료 집단 간의 상대적 차이를 절대적 생존 효과인 것처럼 호도한 것으로 전 FDA 관리들은 한 국장과 같은 전문가에게 이러한 잘못은 용서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국장의 사과는 FDA에 대한 신뢰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FDA에 대한 정치적 압력과 공격은 FDA에 대한 신뢰가 가장 필요할 때 신뢰를 떨어뜨릴 위험을 수반한다.

[워싱턴=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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