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눈 멀어…3살 딸에 ‘먹방’ 강요해 35kg 만든 中 부모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8월 26일 10시 45분


코멘트
3세 딸에게 과한 먹방을 요구한 부모가 뭇매를 맞았다. 아이가 먹는 것을 거부해도 억지로 먹이면서 ‘아동 학대’ 논란까지 불거진 것이다.

중국의 텅쉰망 등 현지 매체는 지난 25일(현지시각) “돈을 벌기 위해 3살 딸을 돼지 사육하듯 먹방을 찍게한 부모가 비난받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며칠간 중국의 인터넷은 ‘페이치’라는 여아의 먹방으로 떠들썩했다. 17년생인 페이치는 과한 먹방 탓에 몸무게는 이미 35kg을 넘어섰다.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의 체중이다.

그동안 페이치의 먹방에는 볶음밥과 고기, 국수 등의 음식 이외에도 햄버거와 치킨, 생크림 케이크 등 고칼로리 음식까지 포함됐다. 이로 인해 페이치는 현재 걷는 것조차 힘든 상태다.

더욱 문제가 된 것은 아이가 원하지 않는데도 음식을 억지로 먹이는 부모의 태도다. 실제로 한 영상에는 아이가 음식을 먹는 와중에 국수 한 대접을 또 건네는 부모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때 페이치는 음식을 보자마자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또다른 영상에는 페이치가 음식을 거부하자 소리치는 엄마의 모습도 고스란히 찍혔다. 게다가 부모는 길을 걸으면서도 아이에게 음식을 건네기도 했다.

페이치의 부모는 지난 2018년 10월 중국의 유명 동영상 플랫폼에 처음으로 딸의 영상을 게재했다. 처음부터 이렇게 억지 먹방을 촬영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당시에는 음식 먹는 모습과 더불어 페이치의 일상을 촬영해 올렸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이 페이치가 복스럽게 음식을 먹는 것에 관심을 보이자 본격적으로 먹방을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인기를 끈 페이치의 먹방은 영상 한 편당 조회수가 60만회에 육박할 정도다.

하지만 음식을 억지로 먹이고 아이가 걷는 게 힘들정도로 상황이 악화되자 ‘아동 학대’ 논란까지 불거졌다. 중국의 한 의사는 현지 매체에 “아이가 과체중으로 인해 건강 상태가 위험해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비난이 쏟아지는 상황에도 페이치의 엄마는 “아이 아빠가 무능해 돈을 벌어오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결국 중국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페이치의 먹방 계정은 현재 폐쇄된 상태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