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루트 폭발상황 조작한 영상 유포…미사일 합성

  • 뉴시스
  • 입력 2020년 8월 7일 11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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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촬영 영상에 미사일 합성한 가짜 영상
유튜브, 페이스북 등에서 퍼져…일부 영상 삭제

레바논 베이루트 폭발참사가 마치 미사일 공격에 의해 발생한 것처럼 보이게 조작한 영상이 유포되고 있다.

CNN은 6일(현지시간) 자사 소속 직원과 목격자들이 촬영한 폭발 당시 상황을 조작한 자료가 각종 소셜미디어(SNS)상에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영상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유튜브, 틱톡 등 주요 SNS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해당 영상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가운데 미사일 같은 물체가 보이도록 꾸며졌다.

조작 영상의 원출처는 CNN 아랍의 소셜미디어 제작자가 촬영한 영상이다. 그는 항구 근처를 걷다가 폭발 장면을 포착했다고 한다.

그는 가짜 미사일 영상과 관련해 “내가 원본을 갖고 있는데 그런 것(미사일)은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이 이와 관련해 질문할 때마다 나는 조작 영상은 사실이 아니라고 답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부 공격설을 일축했다.

그는 “나는 당시 미사일을 보지 못했고 어떠한 제트기나 드론(무인기)도 내 위에 없었다는 점을 강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이 같은 조작 영상 일부에 거짓 정보라는 경고 문구를 띄웠지만, 모든 가짜 영상이 이 같은 조치를 받은 건 아니다. 조회수 8400건을 넘은 한 영상에는 이런 경고가 뜨지 않는다고 CNN은 전했다.

틱톡 대변인은 “이 영상에 대해 인지하자마자 삭제 조치했다, 잘못된 콘텐츠에 대한 우리의 정책을 위반했다는 이유”라고 밝혔다.

유튜브에서 정책소통을 맡고 있는 파샤드 샤들루는 “지침을 위반했다고 보이는 부분이 있으면 삭제 조치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이루트 폭발 사건 이후 근거 없이 누군가의 공격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5일에도 “사고였을 수도, 아니면 매우 공격적인 무언가일 수도 있다”며 공격 가능성을 열어뒀다.

반면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대부분은 보도대로 사고였다고 믿고 있다”며 공격설에 거리를 뒀다.

앞서 4일 지중해 연안 국가 레바논의 베이루트 항구에서 대규모 폭발 참사가 일어났다. 현지 당국자들은 창고에 장기간 보관한 2750t 규모 인화성 질산암모늄이 폭발 원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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