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마스크 착용, 정치적 헛소리 듣지말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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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대통령도 과학 정치화 안해”
전직 CDC국장 4명, 트럼프 비판

“어떤 정치적 헛소리에도 말려들지 말아야 한다.”

미국의 전염병 전문가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마스크 착용 논란에 대해 한 발언이다. 강력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조치를 취하는 것에 반대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쓴소리라는 해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14일(현지 시간) 조지타운대 온라인 좌담회에서 마스크 착용에 대해 “과학과 증거를 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권위 있는 의학 당국자들을 신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스크 착용에 미온적인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을 향해 “의학적으로 생각하라”며 일침을 놓은 것. 그러면서 술집 등을 찾는 젊은이들을 향해 “무심결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퍼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의학 전문가들의 권고를 무시한 게 확산의 한 원인이란 것이다.

그는 등교 재개를 밀어붙이는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일괄적인 정부 지침이 아니라 현지 (학교와 보건) 당국이 (등교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자가 격리와 거리 두기가 확산을 낮추는 데 중요하고 성공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자평했다.

미국 전직 보건당국 수장들도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톰 프리든, 제프리 코플런, 데이비드 새처, 리처드 베서 등 전직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출신 인사 4명은 14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보낸 공동기고문을 통해 “그동안 어떤 전직 대통령도 트럼프처럼 과학을 정치화한 적은 없다”고 비판했다. 미국 정부가 최근 CDC의 개교 지침 완화를 압박한 것에 대해서는 “새로운 정보나 과학에 근거하지 않고, 정치적 목적에 따라 기존 보건 지침을 바꾸는 건 문제”라고 썼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미국#파우치#마스크 착용#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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