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명 높은 ‘이탈리아 마피아’가 발행한 채권, 전세계에 퍼졌다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8일 15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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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투자자들이 악명 높은 이탈리아 범죄조직(마피아)의 유령회사 자산에 기초한 채권을 사들였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유럽 최대 상업은행 중 한 곳인 방카제네랄리는 이탈리아 남부도시 칼라브리아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마피아 ‘드랑게타’가 관여하는 유령회사들의 사모사채를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금펀드, 헤지펀드, 가족재단 등도 초저금리 시대에 고수익을 좇아 외국을 향하며 드랑케타의 사채를 매입했다고 FT는 설명했다.

방카제네랄리는 은행 고객을 위해 매입한 채권이 담보하는 기초자산과 관련해 어떠한 문제도 확인하지 못했다고 FT에 밝혔다.

FT에 따르면 드랑게타 유령회사들의 채권은 2015~2019년 10억유로(약1조3500억원)어치가 국제 채권 시장에서 팔렸다. 이러한 내용은 회계법인 언스트영(EY)이 제공한 컨설팅 서비스의 거래 내역서에서 확인됐다고 FT는 전했다.

드랑게타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에서 기원한 마피아에 비해 다소 생소한 범죄조직이다. 그러나 최근 20년 동안 서방 세계에서 기업형 코카인 밀매, 돈세탁, 무기 밀거래 등으로 가장 막대한 부를 축적한 범죄 조직으로 악명이 높아졌다.

드랑게타는 하나의 중앙 조직 아래 하위파가 있는 것이 아니라 수 백개의 독립적 파벌들로 이뤄졌다. 유럽형사경찰기구(유로폴)에 따르면 드랑게타의 매년 범죄수익은 440억유로에 달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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