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7년 전 코로나19 발견했다”…발원지·책임론 계속

  • 뉴시스
  • 입력 2020년 7월 6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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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윈난성 폐광산서 박쥐 배설물 청소한 노동자 감염
바이러스 냉동 표본,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로 보내
당시 채취 바이러스, 코로나19와 96% 일치

중국의 과학자들이 7년 전인 2012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와 상당히 흡사한 바이러스 표본을 발견했으나 침묵으로 일관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2012년 중국 남서부 윈난성의 폐광산에서 박쥐 배설물을 청소한 노동자 6명이 발열과 기침을 동반한 폐렴으로 크게 앓았으며 과학자들은 당시 이들의 바이러스 샘플을 채취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이듬해인 2013년 이들의 바이러스 냉동 표본을 우한바이러스연구소(우한연구소)로 보냈다.

폐렴을 앓던 노동자 중 3명은 결국 사망했다. 선데이타임스에 따르면 당시 우한연구소는 이들의 사인(死因)을 ‘박쥐로부터 전염된 코로나 바이러스’로 정의했다. 나머지 3명은 바이러스 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확인된다.

우한연구소의 바이러스 전문가인 스정리 연구원은 올해 2월 논문을 통해 “2013년 윈난성 폐광산에서 확보한 코로나바이러스 샘플인 RaTG13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와 96.2% 유사하다”고 밝힌 바 있다.

선데이타임스의 이같은 보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부터 코로나19가 우한연구소에서 시작됐다며 중국 책임론을 언급한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세계적인 전염병을 일으킬 바이러스를 찾는 상당히 위험한 실험을 진행했다”며 “이에 대한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 코로나19를 확산시켰다”고 주장해왔다.

우한연구소는 그러나 “살아있는 RaTG13 복제 표본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바이러스 유출은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여전히 우한연구소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의 원인이라는 증거는 없다고 선데이타임스는 보도했다.

우한연구소는 코로나19와 유사한 바이러스를 왜 빠르게 공개하지 않았는지, 7년 전 광산에서 사망한 이들과는 어떤 관계인가에 대해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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