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남중국해서 동시 군사훈련…美, 이례적 항모 2척 급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5일 21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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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문제 등을 놓고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양국이 남중국해에서 동시에 군사훈련을 펼치며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이 군사훈련에 돌입하자 미국이 항공모함을 급파해 맞대응한 모양새다.

미 해군 7함대는 4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니미츠함과 로널드레이건함 등 2개 항공모함 타격단이 남중국해에서 합동 작전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군 측은 이번 훈련을 통해 항공모함 내 전투기의 공격 능력을 시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함 4척도 훈련에 함께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항공모함 2척이 동시에 투입된 대규모 훈련 자체가 이례적이다. WSJ는 남중국해에서 미 항모 두 척이 동시에 훈련에 나선 건 2014년 이후 6년 만이라고 전했다. 미군 측은 이번 항공모함 파견은 계획된 통상 훈련의 일부이며 다른 정치적 목적은 없다며 확대 해석엔 선을 그었다.

그러나 중국 인민해방군이 남중국해에서 군사 훈련을 벌이는 시점에 훈련이 이뤄진 만큼 중국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중국군은 남중국해 파라셀 제도(중국명 시사·西沙 군도) 인근 해상에서 1일부터 닷새 동안 군사훈련을 진행 중이었다. 파라셀 제도는 중국이 1974년 베트남으로부터 점령한 이래 끊임없이 영토 분쟁과 잡음이 불거지는 지역이다. 중국은 남중국해 일대 섬에 군사시설을 늘리면서 인근 대만, 필리핀 등과도 갈등을 빚고 있다.

베트남을 비롯한 인근 국가들이 중국의 훈련에 반발하는 가운데 앞서 미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중국이 남중국해 일대를 불안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또한 트위터를 통해 “중국 군사훈련은 매우 도발적”이라고 비판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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