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치료제 개발 난항…WHO “샘플 30%서 돌연변이 징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5일 1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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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가 돌연변이 징후를 보이는 데다 치료제로 평가받던 의약품들이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치료제 개발이 난항을 겪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숨야 스와미나탄 세계보건기구(WHO) 수석연구원은 3일(현지 시간) 코로나 바이러스 샘플 6만 개를 수집해 유전자 염기 서열을 분석한 결과 약 30%가 돌연변이 징후를 보였다는 발표했다. 변종 바이러스가 초기 코로나19와 비교해 더 치명적이지는 않다고 WHO는 설명했다.

2일 세계 최고권위의 생물학 저널인 ‘셀’(Cell)에 발표된 다국적 연구진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세계 곳곳에서 변종된 코로나19 바이러스인 ‘G614’가 발견됐다. 이 바이러스는 ‘D614’로 불렸던 기존 바이러스를 거의 완전히 대체한 것으로 분석됐다.

G614는 전파 속도가 기존보다 3~9배 높았고, 바이러스가 인체세포에 침투할 때 감염에 핵심 역할을 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영향을 줬다. 그런데 현재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 개발 중인 백신은 대부분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확산한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연구되고 있다. 즉 백신이 개발돼도 변종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없을 수 있다는 의미다.

WHO 역시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 떠올랐던 말라리아약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에이즈약 로피나비르 리토나비르에 대한 임상시험 중단한다고 4일 발표했다. WHO는 “39개국에서 55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 치료제에 대한 임상 시험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이들 약이 효과가 크게 없는 것으로 증명됐다. 다른 치료제 임상 시험 결과를 2주 내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이날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조건부 사용 승인을 했다고 AFP는 전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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