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렘데시비르 9월 생산량까지 사재기”…독점 비판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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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3일 0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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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에 효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진 렘데시비르를 대량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 보건복지부는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7월 렘데시비르 생산 예상량의 100%, 8~9월 생산량의 90%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9월까지 50만회 이상의 치료 과정에 활용할 수 있는 분량이다.

알렉스 아자르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이 코로나19에 대한 최초의 공인 치료제를 접할 수 있도록 놀라운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길리어드사는 렘데시비르 생산에 더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월까지 50만회, 12월까지 200만회 이상 치료 과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밝혔으나, 국제적으로 유통될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미국이 렘데시비르를 사실상 독점한 것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마이클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아픈 사람들이 많다”며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치료제를 접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 제조사로도 유명한 길리어드는 당초 에볼라 치료제로 렘데시비르를 만들었다. 정작 에볼라 치료에는 안전성 및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치료에 효과를 보였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1일 렘데시비르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정식 사용허가는 아니지만 처방이 가능해진 것이다. 일본도 ‘특례 승인(fast-track)’ 검토를 시작했다. 우리정부도 렘데시비르를 공급한다. 7월 한 달간 무상으로 수입해 투약 대상자에게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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