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 상반기 파산신청 7년만에 최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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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1∼6월) 파산보호를 신청한 미국 기업 수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에 전 세계에서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한 기업 수 또한 이미 2019년 1년 동안의 디폴트 건수를 넘어섰다.

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4일까지 미국에서 연방 파산법 제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한 기업 수는 3427개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2008년 상반기(3491개)에 육박하는 규모다. 상반기 기준으로 2013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은 숫자기도 하다. 챕터11은 우리나라의 기업회생절차와 비슷한 제도다.

FT는 공장 가동 중단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기업의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분석했다. 기업회생 분야의 전문가인 래리 영 앨릭스파트너스 매니징 디렉터는 “현재 닥친 파산의 파도는 단지 수많은 물결들 중 처음”이라며 “두 번째 파도는 항공사, 호텔, 부동산 회사 등까지 아우르면서 더 도전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난 2009년 파산보호를 신청한 미국 기업 수는 1만2644개로 전년(8614개)보다 47% 증가했다.

전 세계적으로 디폴트를 선언한 기업도 빠르게 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글로벌 레이팅에 따르면 지난달 25일까지 디폴트를 선언한 기업 수는 119개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전체(118개)보다 많은 수치다. 전체 디폴트 기업 가운데 66%가 미국 기업이었고, 섹터별로는 석유·가스, 소비재 기업이 19개씩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미국 기업#파산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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