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이 수영장에 있다” 호텔 투숙객 경찰에 신고한 직원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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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1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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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캐롤라이나주 윌리엄스턴에 위치한  햄프턴 인. 구글 맵
노스캐롤라이나주 윌리엄스턴에 위치한 햄프턴 인. 구글 맵
미국에서 한 호텔 직원이 투숙객을 흑인이라는 이유로 무단 침입했다고 의심해 경찰에 신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ABC 방송 등 현지 매체는 세계적인 호텔 체인 힐튼이 운영하는 햄프턴 인에 숙박하던 흑인 여성 아니타 윌리엄스 라이트의 이같은 사연을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이트는 지난 26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윌리엄스턴에 위치한 해당 호텔 수영장에서 두 아이와 함께 휴식을 취하더 중 한 직원이 다가와 그에게 투숙객인지 묻는 장면을 촬영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10분 가량의 영상을 보면 라이트는 직원에게 다른 손님에게는 투숙 여부를 묻지 않고 자신에게만 확인하는 이유를 물었고 직원은 “당신 같은 사람들이 항상 수영장을 무단으로 사용한다”고 답했다. 이에 “라이트는 나같은 사람은 누구냐”고 반문했다.

라이트는 당시 수영장에 백인 두 사람도 함께 있었다고 말했다.

해당 직원은 결국 경찰에 라이트 가족이 무단 침입했다고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라이트에게 이름과 방 번호를 물었다. 라이트는 잘못한 것이 없기 때문에 호텔 방 열쇠를 보여주는 것 외에는 신원을 밝히지 않겠다고 했다.

경찰은 라이트의 차량 번호판을 조회해 호텔 투숙객임을 확인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햄프턴인을 운영하는 슈러티 간디 버클리는 “우리는 인종 차별이나 어떤 종류의 차별도 용납하지 않는다“며 공식 성명을 올리고 라이트와 그의 가족에게도 직접 사과했다고 밝혔다. 또 해당 직원을 해고했다면서 “문제를 바로 잡기위한 후속 조치에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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