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플로이드 시위’서 75세 노인, 경찰에 밀려 쓰러져 출혈

밀친 경찰들, 피 흘리는데 상태 살피지도 않아
해당 경찰 2명 무급 정직 조치…내사도 개시
쿠오모 주지사 "경찰, 학대 말고 법 집행해야"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 현장에서 경찰이 75세 노인을 밀어 다치게 했다. 이 영상은 온라인상에 퍼졌고 해당 경찰 2명은 무급 정직 처리됐다.

4일(현지시간) CBS,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 버펄로 나이아가라 광장 시위 막판에 사건이 발생했다.

온라인상에 도는 영상을 보면 백발의 남성이 경찰 앞으로 다가가 말을 건넨다. 경찰이 거칠게 그의 가슴팍을 밀자 이 남성은 인도에 쓰러진다. 꼼짝도 하지 않은 채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 것처럼 보인다.

한 경찰이 그의 상태를 확인하려고 다가가자 다른 경찰이 해당 경찰을 잡아끌며 저지한다.

영상이 논란이 되자 버펄로 경찰은 해당 경찰 2명을 즉시 정직 조치했으며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바이런 브라운 버펄로 시장은 성명을 통해 “오늘밤 통금시간을 지나서 진행된 불법집회에서 경찰 2명이 75세 남성을 쓰러트렸다”며 “수일 동안 이어진 평화로운 시위와 몇 차례의 만남 이후 벌어진 오늘 밤 일에 낙담했다”고 설명했다.

또 트위터에서 해당 영상이 “매우 충격적”이라며 피해 남성은 “안정적이지만 심각한 상태”라고 밝혔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이 사고는 완전히 부당하며 부끄럽다” 며“버펄로 시장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는 공식 조사가 있을 때까지 이 일에 연관된 경찰을 즉시 정직시켜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은 학대가 아니라, 법을 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소속 백인 경찰 데릭 쇼빈은 흑인 플로이드 체포 과정에서 9분 가까이 무릎으로 플로이드의 목을 짓눌러 사망하게 했다. 이에 분노한 시위가 미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