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찰 목누르기, 20대 흑인남성 사망 원인 2위…플로이드 예견된 죽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3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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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0대 흑인 남성의 사망 원인 2위가 경찰의 무력 사용이며 경찰의 목누르기 진압이 특히 흑인에게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25일 백인 경찰 데릭 쇼빈(44)의 목 누르기로 숨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씨(46) 사건이 단순 사고가 아니라 구조적 문제라는 비판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2일 AFP통신은 프랭크 에드워즈 뉴저지주 럿거스대 교수의 논문을 인용해 2013~2018년 미 25~29세 흑인 남성 10만 명 중 경찰의 무력 사용으로 숨진 사람이 2.8~4.1명이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백인 남성은 0.9~1.4명이 숨졌으며 사망 원인 1위는 암이었다.

20~24세 흑인 남성 사망자 중 경찰의 무력 사용으로 숨진 비율은 1.6%였다. 같은 나이대 백인 남성(0.5%)보다 3배 이상 높았다. 모든 연령대의 흑인 남성이 경찰에 의해 살해될 확률 역시 백인 남성보다 2.5배 높았다.

특히 플로이드씨의 사망에 연관된 미니애폴리스 경찰 내에는 ‘목누르기(neck restraint)’ 체포 관행이 만연해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CNN이 미니애폴리스 경찰 내부자료를 입수한 바에 따르면 2012년 이후 현재까지 428명이 목누르기로 체포됐다. 이 중 흑인이 280명으로 65%를 차지했다. 백인은 104명(24%), 아시안은 4명(1%)이었다.

목누르기로 제압당한 이들 중 58명이 의식을 잃었다. 이중 33명(57%)이 흑인이었다. 미니애폴리스 인구 내 흑인 비율이 19%인 점을 감안할 때 경찰에 목 눌림을 당한 용의자, 이로 인해 의식불명에 빠진 용의자 모두 흑인 비율이 실제 인구 비율보다 훨씬 높았다.

NBC방송은 미성년자인 2명의 10대 용의자 또한 미니애폴리스 경찰로부터 목누르기를 당했다고 전했다. ‘특정 경관의 일탈로 플로이드씨가 숨졌다’는 미니애폴리스 경찰의 주장과 달리 유색인종을 대상으로 한 차별 행위가 만연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윤태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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