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해 10대 소녀, 또 성추행한 日의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엄중 주의” 아베까지 나서 사과

일본 집권 자민당 국회의원이 성폭력 피해 여성 청소년 지원 시설을 시찰하면서 10대 여성을 성추행해 비판을 받고 있다.

30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하세 히로시(馳浩·사진) 의원 등 자민당 의원 5명은 4월 22일 도쿄 신주쿠구의 10대 성폭력 피해 여성 지원 시설 ‘콜라보’를 찾았다. 시설 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려 등으로 5명 이내 방문을 요청했지만 의원들은 비서까지 대동했으며, 허가 없이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자원봉사를 했다’고 올렸다.

특히 하세 의원은 현장에서 텐트 설치 작업을 하던 한 10대 여성 뒤로 지나가면서 양손으로 허리를 만졌다고 시설 측은 밝혔다. 시설 측은 최근 의원들에게 보낸 항의 서신에서 하세 의원의 행동이 성희롱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4월 29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이에 대해 사과하고 의원들에게 엄중한 주의를 주겠다고 밝혔다. 하세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허리에 손을 댔는지 전혀 의식에 남아 있지 않다”며 “사실이라면 매우 죄송하며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썼다. 프로레슬러 출신인 하세 의원은 2015∼2016년 문부과학상을 지냈고, 위안부 만행을 사과한 ‘고노 담화’의 수정을 요구한 적도 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자민당#국회의원#성추행#하세 히로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