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도 코로나와 전쟁중…UAE 쇼핑몰 영업 중단·사우디 3주간 통금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23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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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관문’으로 여겨지는 아랍에미리트(UAE)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25일부토 자국 내 모든 쇼핑몰과 시장의 영업을 2주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동에서 가장 관광과 레저 활동이 활발한 도시로 꼽히는 아부다비와 두바이의 유명 쇼핑몰들이 모두 문을 닫게 됐다.

23일(현지 시간) 걸프뉴스에 따르면 UAE 보건부는 쇼핑몰과 시장들이 영업을 중단하는 기간 중 식료품 판매 슈퍼마켓과 식당의 배달 영업만 허용하기로 했다. 또 UAE는 25일부터 화물기를 제외한 모든 여객기의 운항도 중단하기로 했다. UAE의 여객기 운항이 중단되면 이 나라를 포함해 중동 지역에 거주하는 한국 주재원과 교민들의 귀국에도 어려움이 생길 전망이다. 에미레이트항공(두바이)과 에티하드항공(아부다비)은 대한항공(두바이 취항)과 더불어 중동 거주 한국인들이 귀국할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항공편이다.

중동의 항공, 물류, 금융, 관광 허브 역할을 하는 UAE가 사실상의 국가 봉쇄란 카드를 선택한 이유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511명), 바레인(335명), 이집트(327명) 등 이 나라와 교류가 활발한 이웃 나라들을 포함해 중동 전역으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UAE에서도 153명의 감염자가 발생했고, 이 중 2명이 사망했다.

사우디는 현재까지 총 2만1638명의 감염자가 발생해 ‘중동의 우한’으로 불리는 이란에서 감염자가 급증하던 직후 메카와 메디나 성지순례 금지에 들어갔다. 또 사우디는 이달 15일부터 2주간 국제선 운항을 금지한데 이어 23일에는 통행금지 조치에도 들어갔다. 사우디 정부는 사람들의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3주간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카이로=이세형특파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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