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추가 감산 합의 실패…국제유가 9% 안팎 대폭락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7일 04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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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반대로 원유 추가 감산 합의 무산
유가, 코로나19 따른 원유 수요 줄어 하락세 보여 와

산유국들이 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하락세인 유가를 지지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지만 원유 추가 감산을 합의하지 못했다. 국제유가는 이에 장중 9% 안팎으로 폭락했다.

AP, CNBC 등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들과 10개 비회원국으로 이뤄진 산유국 연합체 OPEC+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원유 추가 감산을 논의했지만 합의를 보지 못했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결실 없이 회의가 끝났다며, 비회원국 한두곳이 제안된 추가 감산량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비공식 논의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다.

사우디 아라비아 등 OPEC 14개 회원국은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각각 100만 배럴, 50만 배럴 씩 하루 총 150만 배럴을 추가 감산하길 원해 왔다. 그러나 비가입국인 러시아가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24개국이 현 상황에 대해 어떻게 일제히 대응해야 하는지를 놓고 의견일치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재 OPEC+의 산유량 감산 규모는 일일 210만 배럴이다. 회원국들이 지난해 12월 합의한 감산 규모 170만 배럴에 사우디가 자발적으로 40만 배럴을 추가로 감축하기로 해서다.

CNBC는 현 감산 규모가 원래 계획대로 이달 말까지 유지되겠지만 이후 연장이 될 지는 불분명하다고 분석했다.

OPEC+의 합의 불발 소식에 국제 유가는 장중 9% 안팎으로 폭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중 배럴당 8.8% 추락한 41.77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2016년 8월 이래 최저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 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한때 9% 이상 추락하면서 2017년 6월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전 세계적으로 항공 운항과 원유 수요가 크게 줄고 있다. 감염증 발원지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경제 규모가 큰 중국에서 산업체 폐쇄와 여행 제한이 이뤄진 점도 세계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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