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안관, 생일 맞은 70세 흑인여성 전기충격기 제압 논란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30일 16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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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 체포영장 집행차 자택 방문…진입 막자 전기충격

미 플로리다에서 보안관실 관계자들이 생일을 맞은 70대 흑인을 자택에서 전기충격기로 제압해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현지시간) NBC뉴스 계열사 WFLA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7시30분께 플로리다 매너티카운티 보안관보들이 이 지역 거주자인 70세 흑인 여성 바버라 핑크니를 전기충격기로 제압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보안관보들은 핑크니의 손자인 테빈 터너를 상대로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핑크니의 자택을 찾았다. 터너는 은닉 무기 소지 혐의로 인한 보호관찰 명령을 위반한 상황이었다. 당일은 핑크니의 생일이었다고 한다.

핑크니는 문들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보안관보들을 마주했다. 그러나 터너는 당시 그 집에 없었다는 게 핑크니의 설명이다. 핑크니는 “이 집의 주소를 자신의 주소로 제공했지만 그는 여기 살지 않는다”고 했다.

이후 자택 진입을 막으려는 핑크니와 진입하려는 보안관보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보도된 동영상엔 핑크니가 보안관들의 진입을 막기 위해 현관문을 닫으려 애쓰는 모습이 담겼다.

보안관보 한 명이 이내 핑크니의 손목을 붙잡고, 잠시 뒤 ‘탁’ 소리 및 비명소리와 함께 핑크니가 보안관보에 밀려 바닥으로 넘어진다. 이때 보안관보가 전기충격기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핑크니는 WFLA 인터뷰에서 “나는 단지 소리치고 있었다. 두려웠다”며 “무엇을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사건 영상은 터너의 아내가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핑크니는 왼쪽 팔과 등, 등 위쪽에 총 세차례에 걸쳐 전기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후 보안관보가 무릎으로 그를 바닥에 눌러 제압했다. 핑크니는 이후 경관에게 저항한 혐의로 체포됐다.

핑크니의 손자며느리인 엘리자베스 프랜시스코는 “이런 일은 매일 벌어지지 않는다”며 “만약 핑크니가 내 시할머니가 아니라고 해도, 그는 70세의 여성”이라고 토로했다.

이 사건이 알려지며 지역사회에선 핑크니를 지지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핑크니는 오는 1월17일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며, 그의 손자인 터너는 아직 체포되지 않았다.

사건 당시 터너가 자택에 없었다는 게 핑크니의 주장이지만, 매너티카운티 보안관실은 핑크니가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터너가 도망쳤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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