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턴 존-샘 멘데스 등 英정부 실수로 주소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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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7명 작위 수여 명단 알리려다… 주소까지 인터넷에 올려 망신살

팝 가수 엘턴 존(72)과 올리비아 뉴턴존(71), 영화 ‘아메리칸 뷰티’(1999년)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샘 멘데스 감독(54),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인 ‘노예 12년’(2013년)을 연출한 스티브 매퀸 감독(50) 등 영국 출신 유명인 1097명의 집 주소가 영국 정부의 잘못으로 27일 인터넷에 공개됐다.

AP통신은 “다음 달 1일 수여하는 ‘새해의 명예(New Year Honors)’상 수상자 명단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대중문화 스타들과 베테랑 정치인, 외교관, 인기 운동선수, 사회운동가, 경찰 관계자들의 자택 주소가 약 1시간 동안 온라인에 게재됐다”고 전했다. 정치인 중에는 2003년 당원들의 불신임으로 퇴출된 이언 덩컨 스미스 전 보수당 당수(65) 등이 포함됐다.

빅토리아 여왕(1819∼1901) 재임기인 1890년 만들어진 ‘새해의 명예’상은 사회 각 분야에서 남다른 공적을 이룬 영연방 출신 인물들을 선정해 명예 작위를 부여하는 상이다. 새해 첫날과 여왕의 생일을 맞아 매년 두 번 선정해 발표한다. 엘턴 존은 영국 서훈 체계에서 가장 영예로운 자리로 꼽히는 명예훈작(名譽勳爵·Companion of Honour)을, 뉴턴존과 멘데스, 매퀸 감독은 기사 작위를 받는다. 엘턴 존은 1998년 2월에 이미 기사 작위를 받은 바 있다.

영국 정부 관계자는 “수상자들의 주소가 공개된 사실을 파악하고 나서 즉시 해당 정보를 인터넷에서 삭제했다. 피해를 본 모든 이에게 사과한다. 어떤 경위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조사하고 있으며 책임자에게 개인정보 관련 규정 위반에 대한 벌금을 물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영국 정부#엘턴 존#샘 멘데스#작위 수여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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