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美 연준, 인플레 목표치 상회 일시 허용 방안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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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2일 22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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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계속 목표치를 하회하고 있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고착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상회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규정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현직 통화정책 관계자들은 인터뷰에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상회할 경우 일시적으로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이 ‘보충 전략’(make-up strategy)이라고도 불리는 이러한 규정을 채택할 경우 2012년 목표 인플레이션을 2%로 설정한 이후 통화 정책을 이행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변화가 될 것이라고 FT는 진단했다.

연준은 그동안 미국 실업률이 50년 만에 가장 낮은데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하회해 낙담했다. 그러면서 연준 관계자들은 여러 회의와 연설에서 일본과 유럽에서처럼 인플레이션 전망이 낮은 상태로 굳어질 경우 통화정책의 효과가 줄어들 것을 우려했다.

실제 보충 전략은 2000년대 초반부터 연준 관계자들 사이에서 거론됐지만 당시에는 기준금리가 약 6% 수준이어서 학문적인 논의에서 그쳤다.

그러나 현재는 기준금리가 1.5%~1.75%로 당시보다 훨씬 낮은 상황이라 연준이 마이너스 금리를 고려하지 않는다며 경기 침체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하 여력이 현저히 낮은 상황이다.

지난 9월에 열렸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일부 통화정책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목표치와 관련한) 엄격하고 수학적인 규정은 새로운 경제 지표가 나왔을 때 연준이 융통성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제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도 지난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벗어난 후 목표치를 2%~2.5%로 (상향하는) 더 유연한 접근법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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