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노동당 대표 “존슨 총리, 美에 ‘국민보건서비스’ 팔아 넘기려 해” 폭로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28일 15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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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빈, 451쪽짜리 문건 확보 주장

영국 노동당은 27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영국의 공공 의료 체제인 국민보건서비스(NHS)를 팔아 넘기려 했다는 증거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NHS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 대상이 아니라던 존슨 총리의 주장에 반대되는 내용을 담은 451쪽짜리 문건을 확보했다고 밝혔다고 가디언, BBC 등이 보도했다.

코빈 대표는 “검열받지 않은 이 문서는 보리스 존슨의 부인을 완전히 너덜너덜하게 만들었다”며 “보리스 존슨 아래에서 NHS가 협상 테이블에 올라가 판매 대상으로 내몰릴 것이라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코빈 대표에 따르면 이 문서는 지난 2017년 7월부터 최근 몇 달 전까지 런던과 미국 워싱턴D.C.에서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미국의 무역 협상에 관해 오간 비밀 논의들을 다루고 있다.

노동당 주장에 대해 집권 보수당은 해당 문건은 단순히 미국과 영국의 무역투자와 관련한 실무 회담 기록을 담고 있을 뿐이라며 이미 두 달 전 온라인상에 공개돼 있었다고 해명했다.

리즈 트러스 국제통상부 장관은 “말도 안되는 생각을 조장하는 이런 종류의 음모론은 주요 정당 지도자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며 “우리가 지속적으로 명확히 했듯 NHS는 미래의 어떤 무역 협상에서도 테이블에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1 야당인 노동당은 집권 보수당이 대처리즘(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신자유주의)를 표방하고 있다며, 존슨 총리가 브렉시트 이후 자유무역협정을 통해 NHS를 거대 제약회사들에 팔아넘길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존슨 총리는 내달 12일 총선에서 승리하면 브렉시트 시한인 내년 1월31일 전에 EU 탈퇴를 완료하겠다고 공약했다. 코빈 대표는 노동당이 정권 교체에 성공하면 EU 관세동맹· 단일시장에 잔류하는 방향으로 브렉시트를 재협상한 뒤 2차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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