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 반발 속 ‘홍콩 인권법’ 서명…“중국·홍콩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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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28일 0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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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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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중국의 강한 반발에도 홍콩 시위대를 지지하는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홍콩 인권법)에 서명했다고 로이터통신·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 홍콩 국민을 존중해 이 법안에 서명했다”며 인권법 서명을 발표했다.

이어 “중국과 홍콩의 지도자와 대표들이 장기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우호적으로 이견을 해소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톰 코튼 아칸소주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주 상원의원이 발의한 홍콩 인권법은 미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이 법안은 미국이 홍콩의 자치 수준을 1년에 한 번 평가하고, 홍콩의 자유를 억압하는 인물들에 미국 비자 발급을 금지하며, 자산을 동결하는 등 제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홍콩 경찰에 대한 군수품 수출 금지법에도 서명했다. 최루탄과 고무탄, 전기충격기 등 집회·군중을 통제하기 위한 일체의 장비를 홍콩에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이다.

한편 중국은 그동안 홍콩 인권법이 “내정 간섭이자 국제법 위반”이라고 반발해왔다.

내년 미 대선을 앞두고 중국과 1단계 무역 합의에 기대가 큰 트럼프 대통령은 인권법 서명 여부에 애매한 태도를 보여왔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홍콩 인권법 서명으로 이른 시일 내에 미중 무역 합의가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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