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태산’ 트럼프…“탄핵당한 대통령으로 남기 원치 않아”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7일 10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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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실제로 탄핵당할까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공화당 하원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탄핵은) 이력(resume)에 남기기엔 나쁜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에 대해 “이력에 남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기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하지만 (탄핵은) 케빈을 하원의장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빈 맥카시(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원내대표를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다.

측근들 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만약 탄핵당할 경우 재선과 하원 장악에 더 유리하다고 믿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NBC와 인터뷰에서도 탄핵이 정치적으로 이득이 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되면) 나는 재선이 더 쉬워질 것”이라며 “낸시 펠로시(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장이 탄핵을 조심스러워하는 이유는 낸시 펠로시 의장도 내가 더 쉽게 이길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 믿음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사례를 기반으로 한다. 사법당국의 조사 과정이 오히려 1996년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재선을 도왔고, 1998년 하원의 탄핵 추진이 오히려 공화당에 역풍으로 돌아왔다는 것.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탄핵소추안에 적시할 내용이라고는 헌법에서 규정한 ‘중범죄와 경범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상원에서 기각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따라서 뉴욕타임스(NYT)의 로스 두데트 평론가와 같은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을 오히려 원할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은 그런 분석이 완전히 잘못됐다고 짚고 있다는 것이 악시오스의 전언. 트럼프 대통령은 그 무엇보다 자신의 유산에 신경쓰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역사에 도널드 트럼프 이름을 ‘탄핵당한 대통령’으로 남기고 싶지 않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솔직한 마음이다.

백악관 고문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하원이 탄핵소추안을 가결시킬 것이 거의 확실하지만, 상원이 대통령에게 유죄를 선고해 탄핵을 인용할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라는 예측을 전했다고 한다.

측근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도 이런 예측을 완전히 부인하지는 않으나 펠로시 하원의장이 탄핵소추안을 상정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보였다고 한다. 자신이 2016년 민주당에 이겼던 ‘트럼프 지역구’에서만큼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충분한 압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백악관은 이 보도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앞서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자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조사해달라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요구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2주 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를 개시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민주당의 탄핵조사가 ‘거짓말’이라고 매도하며 신빙성을 떨어뜨리려 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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