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대통령, 자택서 쓰러져 부상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7일 0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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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에도 해비타트 운동 계속
"미국이 일으키는 전쟁 막아라" 정치발언도

95세의 고령에도 해비타트 운동(무주택 서민의 주거 해결을 위한 단체)의 활동을 지속해오던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플레인스의 자택에서 쓰러져 이마를 다쳤지만 “괜찮은 (feel good) ”상태라고 그의 대변인이 발표했다.

39대 대통령으로 조지 H.W.부시 전 대통령을 능가하는 최장수 대통령으로 기록되고 있는 카터는 집에서 쓰러지면서 다친 상처에 몇 바늘 봉합수술을 받았다고 디애나 콘질레오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밝혔다.

그는 카터 전대통령과 부인 로잘린(92) 내외가 이 날 테네시주 내쉬빌에서 진행되는 해비타트 운동의 건축행사에 꼭 참석하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일요일인 7일 저녁에 기공식을 갖고 1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다.

카터는2015년 중증 암 진단을 받고도 올 봄에 부시 전대통령의 수명을 넘어 미국의 최장수 대통령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해 5월에는 엉치뼈 수술을 받았고 이후 보행이 불편해졌는데도, 아직까지 교회의 주일학교에서 매주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 동안 해비타트 운동과 여러 자선활동을 계속해오면서도 카터 대통령은 가끔씩 미국 정치와 정책에 대한 목소리를 내왔다. 최근에는 자신의 카터 센터가 앞으로는 보다 강력한 반전이념을 표출해서 세계의 분쟁 지역과 “미국이 일으키는 전쟁들”을 포함한 미래의 전쟁을 막는데 개입해 달라는 희망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달 그는 카터 센터의 연례 보고서에서 “나는 전 세계가 전쟁없는 평화를 유지하기를 원한다”면서 “우리는 1776년 독립선언서를 발표한 이래 지난 226년 동안 전쟁을 치러왔다. 전쟁없는 평화시기는 약 16년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전쟁 이후로 미국이 참가한 모든 전쟁들은 스스로 선택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최근 2020년 대선 출마 후보 여러 명의 방문을 받았지만, 같은 민주당 예비 후보들 가운데 누구에게도 지지를 표하지는 않았다. 다만 오는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을 일부 이야기 했을 뿐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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