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트럼프-우크라 대통령 통화 들었다…‘깊숙이 관여’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1일 0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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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외압 의혹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깊숙이 관여돼 있다는 미 정부 관계자의 증언이 나왔다. 지난 7월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통화를 청취한 인사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 미 국무부 고위관리의 발언을 인용해 “미 국무부가 하원 탄핵조사와 (현재 알려진 것보다) 더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며 이같이 폭로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두 정상 간 통화를 직접 들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하원 탄핵조사의 파장이 국무부에 한층 직접적으로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내부고발장에는 “10여명의 백악관 관계자가 전화통화에 직접 참여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주 유엔총회 참석 당시 통화에 관여돼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은 채 “국무부 관리들의 행동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관계 개선을 위한 행정부 노력과 함께 ‘완전히 적절하고 일관성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도 “국무부의 요청으로 우크라이나 정부에 바이든에 대한 조사를 지시한 것 뿐”이라고 언급,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사태를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미 하원 정보·외교·정부감독개혁위원회는 오는 4일까지 우크라이나 의혹 관련 문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소환장을 보낸 상태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이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자신의 정적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 아들의 비리 의혹을 조사할 것을 압박했다는 내용이다. 지난 7월25일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통화 내용을 내부고발자가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민주당은 같은 달 우크라이나의 군사 원조를 동결한 사실을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지시를 따르지 않을 경우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를 중단할 것을 압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다음 대선 경쟁자를 견제하기 위해 외국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은 위헌이라고 판단하고, 지난 24일 탄핵 조사를 개시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사태에 개입했다는 사실이 드러날 경우 ’포스트 트럼프‘로 꼽히는 폼페이오 장관에게 미칠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22년 자신의 고향인 캔자스 주지사에 출마한 후 2024년 대선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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