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우크라이나 스캔들’ 내부고발 문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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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7일 0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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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뒷조사를 압박했다는 내용의 내부고발 문건이 26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여기엔 백악관 변호사들이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 내용의 전자 녹취록을 삭제하라고 지시했단 내용이 포함돼 파장이 예상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는 내부고발자의 고발 내용을 담은 9장짜리 문건을 일부 내용을 가린 채 공개했다. 다만 내부고발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문건에서 내부고발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외국의 개입을 요청했다는 정보를 복수의 정부 관계자로부터 입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 요청’에는 자신의 정치적 맞수 가운데 한 명(바이든 전 부통령)을 조사하도록 외국을 압박하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이 내부고발자는 설명했다. 개인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위해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압박했다는 뜻이다.

이 내부고발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가 사건의 핵심 인물이며, 윌리엄 바 법무장관 또한 여기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이 내부고발자와 접촉한 미 정부 관계자는 6명 이상이라고 이 문건에 쓰여 있다.

내부고발자는 자신의 고발장이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이 미국 국가안보를 해치고 외국의 미 대선 개입을 저지하려는 노력을 저해한다는 우려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복수의 백악관 관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의 통화로 인해 상당히 혼란스러움을 호소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 변호사들은 두 정상의 통화 내용을 담은 전자 녹취록을 컴퓨터 시스템에서 삭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내용도 이 문건에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통화를 함께 듣고 있던 백악관 관계자는 약 12명이라고 이 내부고발자는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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