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美옥수수 구매로 환심샀지만…무역협상 아직 ‘불투명’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24일 0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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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에서 협정문에 서명하겠다는 목표로 야심차게 시작됐던 미국과 일본 간 무역 협상이 난기류를 만난 분위기다. 일본이 미국이 원하는 농산물 시장 개방은 일찌감치 들어줬지만 정작 자신들이 원하는 자동차 관세 철폐에 대해선 진전이 없기 때문에 망설이는 듯 보인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미일 양국이 무역협상을 가진 후 일본산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관세와 관련해 어떠한 반응도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일 무역적자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자동차 부문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 하지만 일본으로선 이번 협상에서 일본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철폐를 얻어내는 걸 가장 중점으로 두고 있었으니 이견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일본은 지난달 중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수출길이 막힌 미국산 옥수수를 대량 구매하기로 약속까지 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려 했다. 당시 구매하기로 약속한 옥수수만 275만톤(t)으로 대략 600억엔(6664억원)에 달하는 물량이고 제대로 수요처를 찾기도 힘들단 지적이 나올 정도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일본은 이번 협상에서 추가 관세 부과를 부과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함께 자동차 관세와 관련해 ‘일몰 조항’을 합의문에 삽입하길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몰조항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위협을 할 경우 미국산 농산물 관세 혜택을 포함해 이번 합의의 효력을 바로 중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내용의 합의안을 거부하면서 협상은 교착 상태라고 NYT는 전했다. 이에 따라 미일 양국이 앞으로 몇 주 안에 협정 체결을 마칠 수 있을지를 두고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일본은 아직은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신임 외무상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협상 후 기자들과 만나 “이틀 뒤 좋은 소식이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한 상당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9월 말까지 합의를 하겠다는 목표보다 많이 지연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자동차 관세는 우려할 만한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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