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기후변화 시위 ‘노란조끼’도 참여 판 더 커져…곳곳서 충돌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22일 13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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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이틀째 행진하면서 경찰과 과격 시위자 간 산발적 충돌이 일어났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찰은 동시에 무허가 집회를 연 ‘노란 조끼’에도 대응하며 혼란이 벌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파리 기후 시위에는 약 1만600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전 세계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대는 ‘기름을 끝내라’ ‘세계의 종말’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어쩌고 저쩌고(bla-bla)의 왕’이라고 적힌 왕관을 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모형이 등장했고, 파리 센강 다리 위에는 ‘지구를 오염시키는 마크롱’ ‘챔피언’이라는 현수막이 게시됐다.

집회는 대체로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경찰과 마스크를 쓴 시위대 사이 짧은 대치 상황이 발생했으며 일부 시위대는 바스티유 광장으로 무허가 행진을 하기도 했다.

무정부주의 운동 극좌 청년단체 ‘블랙 블록’과 연관된 소규모 시위자들은 검은 옷을 입은 바리케이드를 쳤다. 이들은 쓰레기통과 자전거 등에 불을 지르거나 은행 건물 앞에 페인트를 뿌렸다. 블랙 블록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사한 충돌이 행진 중에도 발생했고 경찰은 최루탄으로 대응했다.

앞서 프랑스 경찰 당국은 노란 조끼와 블랙 블록이 기후변화 시위를 이용해 활개칠 것을 우려하며 경찰 약 7500명을 배치했다. 샹젤리제 거리를 포함한 몇몇 지역을 시위 제한구역으로 설정하고 지하철역 30곳 이상의 문을 닫았다. 프랑스의 연금 개혁에 항의하는 별도의 시위도 계획돼 있었다.

당국은 이날 오후까지 16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들은 저녁 샹젤리제 거리에서 충돌이 더 격화돼 최루탄 연기로 자욱한 모습 등을 보도했다.

작년 말 당국의 유류세 인상에 반발해 시작된 반(反)정부 노란 조끼는 45주째 연속으로 토요 시위를 이어갔다. 이중 일부 시위는 폭력으로 얼룩졌고 여기에는 일정 부분 블랙 블록의 탓이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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