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우디 원유시설 공격 발원지 ‘이란 남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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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18일 0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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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 피격 사건을 조사 중인 미국과 사우디 조사단은 이번 공격이 이란 기지에서 시작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CNN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조사단 활동을 잘 알고 있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공격에는 드론뿐만 아니라 저고도로 비행하는 크루즈(순항) 미사일도 활용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사단은 현재 드론과 크루즈 미사일 등 발사체가 사우디 아브카이크 단지 북쪽에서 날아와 공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에 활용된 발사체는 모두 12기 이상이며, 석유 시설을 공격하기 전 이라크와 쿠웨이트 영공을 통과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쿠웨이트 정부도 관련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소식통은 이들 발사체가 미국과 사우디의 방공망이 밀집한 페르시아만 상공을 회피해 석유 시설을 타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사우디 사막에서 목표물에 도달하지 못한 미사일 잔해가 발견됐다며, 이 중 일부는 예멘 후티 반군이 운용하는 쿠즈(Quds)-1 크루즈 미사일로 보인다고도 전했다.

쿠즈-1은 단거리 미사일로, 사거리를 고려한다면 예멘이 아닌 이란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CNN은 설명했다. 후티 반군의 근거지와 사우디 석유시설 사이 거리는 1350km 이상이다.

AFP통신,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스(NYT) 등 다른 외신도 미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공격이 이란 영토에서 시작됐으며, 드론 및 크루즈미사일이 활용됐다고 보도했다.

NYT는 “공격 현장에서 나온 미사일과 드론 잔해에 대한 포렌식 분석이 진행 중이라고 당국자가 밝혔다”며 “사우디 정부는 목표물에 도달하지 못한 크루즈 미사일에서 회수한 부품을 바탕으로 제조국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당국자는 로이터 통신에 “엄청난 포렌식 증거를 제시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공격이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고 확신했다.

이와 관련해 이란은 줄곧 사우디 석유 시설 공격은 자신의 소행이 아니라고 맞서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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